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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많은 만큼 수익률 높은 로드숍

의류 브랜드숍의 가장 일반적인 창업형태는 로드숍이다.

로드숍은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공급받아 팔아 본사와 매출을 나눠 가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의류 브랜드숍은 `특정매입`이란 방식으로 본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다. `특정매입`은 물건을 점주가 사서 매장에 재고로 쌓아놓고 파는 `직매입`과는 다른 개념이다. 쉽게 말해 특정매입은 본사에서 물건을 들여와 팔되, 제품의 소유권은 본사가 갖는다. 물론 팔다 남은 재고 처리도 본사의 책임이다.

따라서 의류 브랜드숍, 특히 일반 매장으로 로드숍을 열 때는 `보증금`을 본사에 낸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가맹비`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

`보증금`은 본사로부터 들여오는 물품에 대한 보증금이다. 이 보증금은 본사와의 계약해지가 되면 돌려받는다. 브랜드 별로 다르지만 국내 중저가 의류 브랜드의 경우 2000만원을 상회한다.

현금이 없다면 부동산도 보증금처럼 맡길 수 있다. 이때는 현금 보증금의 10배 정도의 액수로 2억원에서 3억원 사이에 형성된다.

특정매입은 재고 관리를 본사에서 하기 때문에 팔다 재고가 남아도 걱정이 없다.

아울렛몰, 투자비용 적고 수익률 낮아

아울렛몰도 특정매입 방식으로 물품을 본사로부터 들여온다. 하지만 물품의 매입 방식만 로드숍과 동일할 뿐 나머지는 다르다.

먼저 매출 중 점주의 몫이 로드숍과 아울렛몰이 각각 다르다. 로드숍의 점주 몫은 전체 매출의 30%가 일반적이다. 70%는 본사의 몫이다. 이에 반해 아울렛몰의 마진율은 13%(마리오 아울렛 기준)로 로드숍 점주의 몫의 절반 이하다.

아울렛 몰의 점주 마진율이 로드숍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점주의 초기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먼저 아울렛 몰은 로드숍에서는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 권리금 등이 없다. 전기세, 수도세와 같은 관리비도 없다. 로드숍 창업에 필요한 보증금도 없다. 인테리어 비용도 일반 로드숍과 비교해보면 비교도 안될 만큼 적은 편이다.

일반 로드숍에서는 홍보도 점주가 스스로 해야 한다. 물론 본사에서 TV 광고 등을 하지만, 자신의 매장 홍보는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한다. 하지만 아울렛몰 입점 점주는 그럴 필요가 없다.

모객과 홍보는 아울렛 몰과 브랜드 본사에서 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판매만 잘하면 된다.

아울렛몰과 로드숍의 점주의 지위도 다르다.

아울렛몰의 점주는 본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 대행을 하는 형태다. 명칭도 점주보다 중간 관리자로 많이 불린다. 따라서 본사는 점주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판매 경력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로드숍의 점주는 자신이 마련한 점포에 자기 자본을 투자한 소사장의 개념이다. 그래서 아울렛몰은 회사가 점주를, 로드숍은 점주가 회사를 선택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아울렛몰의 장점이다. 하지만 판매 수수료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리고 본사와 몰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테리어, 제품 전시도 본사와 몰의 요구사항에 맞춰야 한다.

자기 자본이 없는 판매 경력자는 브랜드 본사와 계약, 아울렛이나 대형마트에 판매 대리인으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더 많은 마진과 판매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로드숍 창업을 꿈꾼다.

백화점, 의류 브랜드의 안테나숍

국내 패션 브랜드의 경우 신규 론칭 시에 공식처럼 백화점에 입점한다. 우리나라 고객들의 사고방식에는 `백화점 브랜드=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생명인 패션 의류 브랜드에 있어서 백화점 입점은 홍보 효과가 꽤 크다. 그리고 신규 브랜드의 인기와 생명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안테나숍의 역할도 한다.

본사는 새로 시작한 브랜드가 백화점 내 반응이 좋으면 곧 로드숍 점주 모집에 들어간다. 더불어 할인매장, 아울렛몰 입점을 타진한다.

그러나 백화점 매장은 살인적인 판매 수수료를 참아내야 한다. 매출 중 약 35%를 판매수수료로 백화점이 가져간다. 제조 원가가 30%인 것을 생각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다.

실제 이익은 로드숍 매장에서 올린다고 보면 된다.

완전 임대 방식의 쇼핑 타운

밀리오레와 같은 동대문 쇼핑 타운은 완전 임대 형식이다. 이곳은 브랜드 본사가 아닌 개인이 몰과 직접 계약을 해 임대를 받는 형식이다. 이곳은 매출을 나눠 갖는 구조가 아니라 임대료를 몰에 낸다.

아울렛 몰에서도 일부분 임대 매장을 운영한다. 커피숍, 금은보석취급점 등은 몰에 임대료를 내고 입점해 있다.

성택암 마리오아울렛 마케팅 팀장은 “패션의류 브랜드숍 창업은 매장 판매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며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을 고려해 브랜드 선택과 점포 형태를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FN 김유성 기자 kys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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