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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S 리뷰

그린베어 2011. 10. 13. 09:20

By WALTER S. MOSSBERG

가끔은 보이는 것이 우리를 현혹시킬 때가 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겉모양도 별로 달라 보이지 않고 기대한 만큼의 블록버스터는 아닐 지 모르지만, 애플의 옛 광고 슬로건을 빌자면 ‘생각을 달리하는’ 아이폰이다. 친숙한 겉모양 안에는 직접 해 봐야 믿을 수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Apple
iPhone 4S’s 8-megapixel camera takes the best photos seen on a phone.

애플의 다섯 번째 아이폰인 199달러짜리 아이폰4S는 새로운 운영시스템과 아이클라우드(iCloud)라 불리는 새로운 클라우드 동기화 서비스로 무장한 채 금요일 스토어판매에 들어간다. 하지만 내부가 크게 개선된 반면 외부 디자인은 작년에 나온 아이폰4(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라고 말하는)와 똑같다.

나는 4S가 4와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약 일주일간 시험해 보았고 iOS 5라 불리는 새 운영시스템으로 추가된 핵심 기능들을 평가했다. 여기에는 새로워진 무료 문자메세지 서비스, 트위터와의 심도있는 통합, 휴대폰 상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사진편집기능 등이 포함된다. 아이폰4와 2009년형 빈티지 아이폰3GS, 아이패드 태블릿, 아이팟 터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iOS 5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나는 4S만의 새 기능 몇가지를 집중적으로 시험해 보았다. 특히 시리(Siri)라 불리는 음성제어 인공지능시스템, 스틸샷과 비디오를 찍을 수 있는 멋진 새 카메라, 더 빠른 4G-클래스 다운로드 속도 등이다. 현재 아이폰은 스프린트, AT&T, 버라이존 3사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난AT&T버전을 시험해 보았다.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건 그것 뿐이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폰 혹은 내가 본 그 어떤 휴대폰에도 없는 특출한 기능은 바로 시리다. 이것은 자연스런 언어, 단지 단어의 나열이 아닌 내용과 구어체 문구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사용해 질문에 답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완벽하진 않고 아직 베타급이지만 사소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고 나에겐 매우 유용했던 기능이다.

그러나 아이폰4S는 이전에 나온 일부 아이폰과는 달리 극적으로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일부 새 기능은 경쟁사 제품을 따라잡기한 것들이다. 애플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치중하기로 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 시험에서는 아이폰4S가 훌륭한 성능을 발휘했고, 일부 경쟁사들이 대표 스마트폰의 가격을 299달러부터 책정하고 있는 이 때에 199달러라는 기준가격대에서는 더 나은 제품이다.

일부 분석가와 논객들이 아이폰4와 똑같은 외부 디자인에 실망하긴 했지만 소비자들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 듯 하다. 월요일 애플은 아이폰4S의 선주문이 첫날 하루에 백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에 나온 아이폰4가 세운 기록보다 67%나 높은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조언은 아이폰4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서둘러 4S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온 모델이나 기본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아이폰4S에서 즐거움과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 지능

초기 아이폰을 포함해 일부 다른 휴대폰에도 제한적인 용어와 응답 능력을 가진 기본적인 음성인식기능은 있지만 시리는 훨씬 뛰어나다. 여기에 전부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한다. 단순한 음성명령기능이 아니라 광범위한 질문법을 이해하고, 내용을 파악해, 소리나 스크린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친근하게 알려 준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의 목소리를 습득한다.

Apple’s Siri system can answer spoken restaurant requests.

홈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휴대폰이 잠긴 상태에서도 가능) 전화를 하지 않을 때 귀에 갖다 대면 시리를 시작할 수 있다.

위키, 옐프, 울프람 알파에서 정보를 찾는데 내가 “이란 대통령이 누구지?”라고 물었을 때(처음엔 잘못 이해했지만) 그리고 “‘보드웍 엠파이어’에 나온 배우는?”이라고 물었을 때 성공적으로 답했다.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있는 프랑스 식당”이라고 말했을 때는 옐프에서 이용자 리뷰에 오른 리스트를 즉시 찾아주었다.

차 안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크린을 보지 않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를 불러주기도 했는데 약 20%의 경우에 모든 단어를 맞게 하기 위해 두 번 불러줘야 했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 완벽하진 않았지만, 대개의 경우 내가 가상의 키보드에 타이핑하는 것보다는 실수가 적었다.

시리는 수신 문자메세지를 읽을 수 있고 당신이 음성으로 답장을 쓸 수 있게도 해 준다. 메세지가 날짜에 관한 것이라면 캘린더를 보고 그 때 당신이 바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그리고나선 다시 답장 쓰는 일로 돌아간다.

여러가지 구어체 질문도 이해한다. 내가 “오늘 날씨가 나빠질까?”라고 묻자 “나빠질 것 같진 않다”고 답하며 날씨 챠트를 보여주었다. 주가, 주소, 지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바로 알려드릴게요”나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잠깐만요” 등 매우 친절한 어투를 사용하며 재치있는 대답도 할 줄 안다. 내가 “최고의 휴대폰은?”이라고 묻자 “기다려보세요…나 말고 다른 휴대폰도 있던가요?”라고 답했다.

and queries about calorie counts.

불완전한 정확도 외에 또 다른 시리의 한계는 이메일 내용을 읽을 수 없다는 것, 항공편에 관한 정보나 영화상영시간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애플이 밝힌 바로는 앞으로 시리를 더 많은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할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단점은 패스코드 설정을 조정해 놓지 않으면 개인자료가 공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아이폰4S는 아이패드2와 똑같은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있다. 속도가 크게 빨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스크롤링(위아래로 이동하기)과 스와이핑(좌우로 밀기)이 부드럽고, 신속하고 확실하게 작동했다.

센서가 크게 개선되고 새로운 5개의 렌즈요소와 넓어진 조리개 등을 갖춘 8메가픽셀 카메라도 있다. 8메가픽셀 카메라가 있는 휴대폰은 또 있지만 4S의 경우 내가 본 중 최상의 사진과 고화질 비디오를 찍을 수 있다. 색상도 정말 멋지고 모든 게 선명하며 최대 10명의 얼굴을 감지할 수 있다. 게다가 첫 사진과 그 다음 사진들을 찍는데 빠르기도 하다.

폰이 잠겨 있을 때에도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신속하게 카메라를 실행되게 함으로써, 그리고 볼륨 버튼을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함으로써, 일부 경쟁사와 비슷한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 기능은 무료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4S만의 기능은 아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새 기능과 합쳐져 아이폰4S는 다른 어떤 휴대폰도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 경험을 선사한다.

4S가 4G폰으로 명명되진 않지만, 또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모델의 경우 그 회사들의 4G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없긴 하지만 내가 시험해 본 AT&T 모델은 AT&T 4G네트워크 서비스지역에서 4G속도를 냈다.

워싱턴 외곽지역 세 군데에서 시험해 본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거의 7 mbps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4G폰들보다 빨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료가 버라이존 모델을 시험해 본 결과 1 mbps 미만이었다.

모든 아이폰4S 모델은 “월드폰”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드문 기술을 사용하는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모델도 글로벌 표준 휴대폰기술로 전환해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애플은 음성통화 수신기능을 개선했기 때문에 최상의 신호를 잡기 위해 두 개의 안테나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AT&T모델은 초기AT&T아이폰들처럼 너무 많은 전화가 끊겨버렸다. 동료의 버라이존 모델은 한 통화도 끊기지 않았다.

음성 품질은 매우 좋았다. 컨퍼런스 콜이나 블루투스를 통해 차 안에서 시험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애플은 4S가 4에 비해 배터리 수명도 더 길거나 비슷하다고 말한다. 정식으로 시험해 보진 않았지만 매일 하루 종일 써도 닳지 않았다. 강도높은 시험을 하느라 평소보다 더 많이 사용해봐도 그랬다.

또 399달러짜리 64기가 아이폰4S도 있다. 32기가 버전은 이전처럼 299달러다.

소프트웨어

애플은 새iOS 5운영시스템이 200개의 새 기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알림기능, 새 메세지, 주식 시세 표시기, 날씨 정보 등을 통합한 풀다운 패널 같은기능도 포함된다. 또 다른 일부 휴대폰처럼 폰이 잠겨 있을 때에도 알림 기능을 스와이핑하고 콘텐츠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 지도, 웹 브라우저 등 다수의 앱에서 트윗을 할 수도 있다. iMessage라 불리는 새로운 무료 문자시스템(블랙베리 메신저서비스와 유사)으로iOS5기기를 가진 누구에게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기기를 가졌는지 여부도 자동으로 감지한다.

아이폰4와 4S에서 새로운 Reminders앱은 별 다를 게 없어보이지만 시간 대신 위치에 기반해 할 일을 관리하게 해 준다. 예를 들어 퇴근할 때 배우자에게 전화하도록 알려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직장 주소를 안다면 그곳을 떠날 때를 감지해 알려준다.

아마 가장 멋진 기능은 폰에서 바로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일 것이다. 사진을 자르기도 하고 자동으로 보정할 수도 있다. 시험해 본 결과 대단히 훌륭했다.

결론

아이폰4S는 지금까지 애플이 내놓은 제품 중 다소 혁신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시리, iOS 5, 아이클라우드 등의 기능과 합쳐져 스마트폰 이용자층에 어필할 잠재력도 있다. 어떤 이들은 하드웨어를 포기하고 기존 제품에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기능만 업그레이드하는 걸로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4S를 구매한다해도 결코 실망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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